광고
광고
경제
경제
\'미국 경기부진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
윤용현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07/05/08 [23:18]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삼성경제연구소 '미국 경기부진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

1. 최근 수출 동향과 미국 경기 흐름

수출 증가율 두 자릿 수 이상 증가율 지속

2006년에 이어 2007년 4월까지 수출 호조세가 유지되며 수출이 경기 하락을 방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수행. 2007년 4월까지의 수출 총액(통관기준)은 1,1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6%가 증가하여 두 자릿 수 수출 증가율 기록. 4월 중 수출 실적은 302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7.8% 증가함으로써 2006년 2월 이후 15개월 연속 증가율 10% 이상의 고공 행진 지속. 지역별로도 아세안, 중국, 유럽, 미국 등 일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출이 호조세

수출을 둘러 싼 대외 여건이 불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수출 호조세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현 수출 호조세는 세계 경제 성장세 지속에 따른 세계 수입 수요 증가에기인하는 바가 큼. 최근 들어 미국 경기 둔화, 중국의 추가 긴축 조치, 원화 환율 하락 등 대외 수출 환경이 악화. 특히 미국의 경기 부진은 대미 수출을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세계 경기의 동반 하락을 초래함으로써 전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 따라서 미국 경기가 한국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와 영향 정도를 분석함으로써 향후 수출 여건을 점검해 볼 필요

미국 경기 : 경기 하락 폭이 커지고 있으나 연착륙할 전망

2007년 1/4분기 경제성장률이 1.3%로 급락하는 등 미국 경제의 하강 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 2006년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2% 대 이하 성장을 기록. 민간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택 시장 침체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이 경기 하락의 주 요인. 주택시장 부진으로 인한 GDP 차감 효과는 1%p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

2007년 미국 경제는 2% 초반대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고 매물 확대로 가격 하락세가 확산되는 등 주택부문의 조정이 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 2007년 1/4분기 중 기존 주택 판매량 6.5% 감소, 기존 주택 가격 1.7%하락 (NABE). 비우량 주택저당 대출(Subprime mortgage)의 연체율 급증으로 부동산저당 압류가 증가하여 주택 공급의 압박 요인으로 작용. 주택 경기 침체가 향후 민간 소비 부문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으나 전면적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 신규 고용 창출 건수(6개월 이동평균)가 16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업률도 4.6%로 노동 시장이 안정적. 양호한 고용상황을 토대로 실질소득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민간소비를 유지. 2007년 연간 성장률은 2006년 3.3%에 비해 크게 낮아진 2.2∼2.4% 수준에 그칠 전망이나 경기침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

2. 미국 경기 둔화와 한국 수출

미국 경기둔화의 수출 파급 경로

미국 경기의 하강 국면 진입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관심이 고조. 미국 경기 둔화는 교역, 환율 및 금융 및 주식시장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 특히 미국의 수입수요 감소는 한국 수출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음

미국 경기의 한국 수출 파급 경로는 3대 요인으로 분해할 수 있음. 직접 수출 효과 : 미국 경기 부진으로 미국의 수입 수요가 줄어들어 한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는 효과. 우회 수출 효과 : 중국, 아세안 등의 대미 수출 감소로 인해 이들 지역에 대한 한국의 부품ㆍ소재 수출이 위축. 경기 동조화 효과 : 세계 경기가 동반 하락함에 따라 한국 상품에 대한전 세계의 수입 수요가 감소함으로써 전체 수출이 타격

대미 수출 비중 저하로 직접 수출 위축 효과는 제한적

미국의 경기 둔화는 직접적으로 한국 대미 수출에 타격. 추정결과 미국의 GDP 성장률이 1% 감소하는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3.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남

그러나 총 수출 중 대미 수출 비중이 저하되고 있으며 최근 경기 둔화가 건설 투자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직접적인 수출 감소 효과는 제한적. 1990년대 초반 30%를 상회하던 한국의 대미 수출 비중은 2006년 현재13%로 하락. 직전 미 불황기인 2001년 대미 수출 비중이 20.8%로 현재보다 8%p 높았음을 감안할 때, 대미 수출 위축에 따른 총 수출 감소 효과는 과거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 현 미국의 경기둔화가 주택 건설 경기 침체에 국한되어 있으며 상대적으로 민간소비가 건실하여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을 주지 않고 있음. 한국의 대미수출은 미국의 민간소비, 설비투자와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나 건설투자와의 상관관계는 상대적으로 낮음. 주택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 호조를 바탕으로 최근 미국의 수입 수요는 증가세를 유지. 미국 주택경기의 둔화가 민간 소비 침체로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미국 경기 하강에 따른 대미 수출 감소의 폭은 크지 않을 전망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수출 다변화로 우회 수출 감소 효과도 축소

미국 경기의 둔화는 미국 시장을 목표로 하는 타지역으로의 수출 활동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발생. 중국 등이 완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한국은 이들 지역에 부품ㆍ소재를 공급하는 생산 활동의 글로벌 네트워크 체제가 확립. 미국의 경기 둔화가 중국, 아세안의 대미수출을 감소시킴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한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을 우려. 중국 및 아세안의 대미 수출이 늘어날수록 한국의 총 수출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음

현재까지 중국 등의 대미수출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EU수출 확대 등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어 우회수출 감소에 따른 총 수출 위축 효과가 크지 않을 전망. 2007년 1분기까지 중국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20% 이상을 유지. 중국 대미수출 증가율(%): 25.0(3Q)→24.3(4Q)→20.5('071Q). 중국 수출품에 대한 미국 수입수요의 소득 탄력성이 낮기 때문에 경기하강에 따른 중국 대미수출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 한편 중국은 과도한 대미 수출 편향에서 벗어나 유럽 수출에 대한 비중을 제고. 2002년 중국의 유럽 수출은 미국 수출의 3분의 2 수준이었으나 2006년에는 90% 수준까지 올라 미국과 유럽에 대한 수출 비중 격차가 축소. 중국의 유럽 수출이 확대됨에 따라 미국 경기둔화에 따른 중국 대미수출축소가 한국의 대중국 및 총수출에 미치는 영향 강도 감소

세계 경기의 脫美동조화 심화

미국의 경기 둔화는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를 초래함으로써 한국 수출에 타격을 줄 우려. 90년대 후반 이후 미국 경제성장률과 각국 경제성장률과의 상관계수가정(+)의 관계를 나타내는 등 세계경기의 미국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짐

그러나 현 세계 경제의 흐름을 살펴볼 때 경기 동조화보다는 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미국 경기 둔화의 폭이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를 초래할 정도로 크지는 않을 전망. 미국경제 불황시 예외없이 세계경제가 침체되었으나 경기 사이클 내 완만한 둔화국면에서는 세계경제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음. 2007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 초반임을 감안할 때 현 상황은 경기사이클 내 둔화 국면으로 보는 것이 타당. 현 미국 경기의 침체가 전 세계가 동일한 충격을 받은 오일 쇼크나 IT버블 붕괴와는 달리 주택 경기 침체라는 미국 고유의 요인에 의해 촉발. 유럽 경제가 2005년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이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에서 다극 체제로 전환. 미국을 제외한 유로, 일본, 중국 등 신흥개도국은 전년과 비슷한 성장을 지속하며 세계경제도 2006년(5.4%)에 비해 소폭 둔화된 4.9% 성장할 전망(IMF 전망). 이러한 경기 중심축의 다극화로 미국 경기 부진에 따른 세계 수출 수요의 파급 효과가 축소됨에 따라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축소

3. 시사점

일부 우려와는 달리 현 미국의 경기 하락이 한국 수출에 큰 타격을 주지않고 당분간 수출 호조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현 예상대로 미국 경제가 불황에 돌입하거나 경착륙하지 않고 연착륙하는 경우 미 경기 둔화가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 미국의 소비 하락 및 수입 수요 감소 폭이 대미 수출을 크게 위축시킬 정도는 아닐 것으로 판단. 한국은 대미 수출 부진을 경제 회복세가 빠른 유럽, 일본 등의 수출을 통해 만회. 미국 경기와 세계 경기와의 탈 동조화 현상이 발생. 오히려 세계 경기 성장세 지속이 미국 수출을 자극하여 경기 둔화 폭을 축소시키는 역의 파급효과(reverse spillover)가 발생. 한국이 대미 수출의 우회기지로 활용하는 중국, 아세안의 수출이 EU 등 미국 이외 시장으로 다변화되고 있어 충격을 흡수할 여지가 존재

다만 미국 경제의 하강 폭이 예상 외로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유의할 필요. 현재까지는 주택 경기 둔화의 파장이 민간 소비 등 경제전반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는 상황. 서브프라임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주택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는 경우 소비위축과 경기 침체 발생을 배제할 수 없음. 미국 경제가 1% 대 이하의 성장세를 보이는 경우 직접적인 대미수출 감소, 중국ㆍ아세안을 통한 우회수출 하락, 세계 경기 동반하락에 따른 여타 지역 수출 위축 등 3대 경로를 통해 한국 수출 타격

총체적인 수출 경쟁력 강화를 통해 불확실한 수출 환경에 대응할 필요. 한ㆍEU FTA 추진, 중국과의 FTA 적극 검토 등 무역협정을 통해 미국이외 지역에의 시장 접근을 확대. 특히 EU와의 경제 교류 확대를 통해 대미 수출품의 교역 다각화 추진. 중동, 러시아, 인도 등 고성장세가 예상되는 신흥시장 진출을 강화. 미국은 경기 하강기에 대내적인 보호무역 요구가 높아지는 성향이 있음을 감안하여 선제적으로 통상 마찰에 대응...전영재 수석연구원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 더데일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동
메인사진
[성남시] 신상진 성남시장, GTX-A 성남역 개통 앞두고 현장점검 나서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최근 인기기사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