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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창립 50주년,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박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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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5/04 [23:3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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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5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사람으로 치면 하늘의 이치를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맞은 것이다.

삼성생명의 과거 50년은 한국 생보산업의 발자취였다. 삼성생명이 만든 영업 및 고객 서비스 제도는 보험업계의 지침서가 됐고, 삼성생명이 양성한 인재들은 보험권은 물론 은행, 증권 등 타금융권으로 진출, 인재사관학교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회사의 이익을 넘어 국가 경제 재건을 위해서도 부여받은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다른 금융사들이 꺼리던 경부고속도로 공채를 매입하는 등 국가기간산업 발전에 앞장섰고 주택용 토지를 공급해 주택난 해소에도 일조했다.

더불어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도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발전을 거듭해온 삼성생명은 지난해 제2금융권 최초로 자산 100조를 돌파했으며 MDRT 등록 회원수 1위를 기록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있다.

최근 생보사 상장규정안이 마련된것에 발맞춰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생명의 제2의 도약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있다.

한국 생보산업을 개척해온 삼성생명 지난 50년

지난 57년 3월 30일 서울 중심부인 중구 소공동 삼화빌딩 301호에 강의수, 전중윤, 윤삼영, 김용수, 강일성, 강화두, 정병은 등 7명의 발기인이 모여 동방생명(현 삼성생명) 창립을 위한 모임을 갖고 국민적 후생공제의 뜻깊은 사명을 다하고 산업화를 위한 자본동원과 통화안정에 기여하기 위하여 합리적 경영으로 국민의 이익에 봉사하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다는 취지의 창립 선언문을 만들고 그해 5월 5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삼성생명이 처음으로 팔았던 상품은 직장단체보험이었다. 30명 이상을 고용하는 회사가 단체로 가입하는 생사혼합형 보험으로 가입자가 퇴직하면 기업 연수에따라 퇴직환급금을 받으며 사망시에는 가입 보험금 전액을 상해시에는 장해등급에따라 25~100%까지 4등급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

퇴직금 제도가 전무했던 당시로서는 단체보험이 퇴직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제도였다. 상품의 최초 가입자는 동방생명 임직원들로 구성된 동방사우회였다.

58년 우리나라 교육보험의 효시이며 동방생명 최초의 개인보험인 '교육보험'을 판매하며 개인보험시장을 개척해 창립 1년 6개월만인 58년 10월 선발주자였던 제일생명을 따돌리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동방생명은 지난 63년 삼성가족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게된다. 방생명은 78년 보유계약 1조 원, 자산 1000억 원, 82년 보유계약 10조 원, 83년 제2금융권 최초로 자산 1조 원을 달성하는 등 고도성장을 구가했다.

89년7월에 삼성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90년에는 보유계약 100조원,총자산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세를 확장했다.

삼성생명은 이즈음 글로벌화를 위한 해외 진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86년에 뉴욕과 동경에 주재 사무소를 개소했으며 89년에는 런던 사무소를 개설했다.

삼성생명의 글로벌화 노력은 97년 태국에 영업 합작법인인 시암삼성을 설립하면서 본격화됐으며 지난 2005년에는 중국 합작법인인 중항삼성을 세워 거대 중국시장에 대한 공략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이런 노력으로 지난 2006년 제2금융권 최초로 자산 100조원을 돌파했으며 포춘지 선정 18위에 올랐다.

국가 경제발전에 일조한 삼성생명

5.16 직후 62년 경제개발 계획에 필요한 내자 동원을 위해 국민저축운동이 들불처럼 전개됐다. 업계의 선두였던 삼성생명은 당시 퇴직금보험의 일종인 「재건직장보험」을 개발해 계약고를 증진시켰을 뿐 아니라 국민저축운동에 크게 기여했다.

계약고가 늘어나자 삼성생명은 자산운용을 다각화한다는 차원에서 60년대초 정릉동과 장위동의 임야를 매입해 택지조성사업을 벌여, 대도시 주택난 완화에 일조했다.

정부는 60년대 후반부터 경제개발을 위해 보험사의 자산을 국가기간산업쪽으로 유도하자 삼성생명은 정부의 시책에 적극 부응했다. 68년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착수하면서 재원조달을 위해 도로공채를 발행하자 2차례에 걸쳐 5천9백만원어치의 채권을 매입해 힘을 보탰다.

삼성생명은 보험의 공익성과 사회성을 실현하기 위해 당시 주택난이 심화되고있는 점에 착안 「주택보험」을 개발해 판매했다. 서울과 부산 등 주요도시지역 주택보급율을 50% 수준에 불과했던 당시, 이 상품은 보험금과 같은 액수의 주택자금을 차입하고 대부금은 일시 또는 분할 상환하며 사망보험금으로 대부금을 변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부에는 이 상품에 크게 주목하면서 다른 생보사들에게 상품개발을 종용했으나 재무 상황이 여의치 못해 삼성생명이 유일하게 판매했다.

삼성생명은 68년 보험사들의 공익 활동을 보다 체계화시키기 위해 한국보험단을 주도적으로 창단했으며 한국보험단은 당시 교통사고가 잦았던 갈월동에 육교를 건설해 서울시에 무상기탁하기도했다.

생보사들의 자산이 기간산업으로 본격적으로 투입된 것은 70년대 후반. 78년 삼성생명이 산업자금으로 투융자한 자금은 총자산의 65%인 866억원.

81년에는 이보다 대폭 늘어난 총자산의 71%인 3533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특히 이시기에는 보험이 투자신탁과 더불어 가장 큰 기관 투자가 역할을 자임했는데 평균 총자산의 30% 이상을 유가증권에 투자해 한국자본시장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자임했다.

사회와 함께한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앞장섰다. 삼성생명은 82년 5월31일 삼성생명공익재단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에 나섰다.

복지재단설립에는 선대 이병철 회장의 철학이 크게 작용했다. 이회장은 국내 의료환경의 개선과 의술을 통해 국민보건 향상에 큰 관심을 보였다.

복지재단은 당시 서울근교에 20만평의 대지를 확보해 장애인 재활센터, 종합병원, 의료요원 양성소, 노인복지센터 등 대단지 복지단지를 구상했다.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라는 보험본연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구상이었지만 법적 규제, 지역주민의 님비현상 때문에 실현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대단지 구상을 포기하는 대신 삼성서울병원을 통한 의료사업, 삼성어린이집을 통한 보육사업, 사회정신건강연구소를 통한 청소년 사업, 노블카운티를 통한 노인복지사업등을 펼쳐오고있다.

삼성생명은 청소년,여성,노인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지원사업을 꾸준히 펼쳐 오고있다. 81년부터 청소년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매년 5월 비추미그림축제를 개최하고있으며 2004년에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를 개관했다.

여성을 위해서는 여성가장창업지원,산모도우미,비추미 여성대상제정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성의 경제적 참여를 유도하고있다. 95년에는 사회봉사단을 업계 최초로 설립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있다.

고객 서비스 및 영업제도의 산실,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계약자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59년 3월 건강진단제도를 도입했다. 보험금 500만환 종신보험가입자로 종로에 위치한 김상배 내과의원이 서비스 병원으로 지정됐다.

삼성생명은 고객 서비스 및 영업관련 제도를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85년에 업계 최초로 계약전환제도를 도입해 보험상품에 대한 니드가 바뀌었을 때 해약을 하고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는 데서 발생하는 불편과 불이익을 개선했다.

이에 앞서 84년에는 주부모니터제를 도입했는데 이는 오늘날 고객패널제도로 이어져 오고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청약철회 청구제(쿨링오프)를 도입해 계약 체결뒤 7일 이내에 계약을 취소하면 보험료를 돌려줬다.

이런 고객 편의 서비스 제도는 94년 보험품질보증제도로 승화 발전됐다. 이 제도의 핵심은 정도영업의 기본인 약관 전달, 자필서명, 청약서 부본전달등 3대 기본지키기를 실천하고 만약 이를 실천하지 않았을 경우 보험가입 후 3개월 이내에 계약자가 하자를 제기하면 납입한 보험료를 환불해주거나 계약을 전환해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고객 서비스 제도였다. 삼성생명이 몇년전부터 강조하는 고객섬김경영의 뿌리가 바로 보험품질보증제도인 셈이다.

각종 영업제도도 삼성생명이 선도적으로 개발, 적용해왔다. 우리나라 보험사에 남성 설계사들을 통한 보험영업은 90년대 중반 외자계 보험사들이 도입한 특화된 영업전략으로 알려져있지만 실상은 삼성생명이 73년 6월 24일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개인보험 모집 조직을 남자들로만 구성해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보험마케팅에 지구시장 개념을 도입한 Area제도와 직역시장 개척을 위한 리젤조직,컨설턴트 위상 제고를 위한 호칭개선 등 크고 작은 제도나 영업 문화를 선도적 위치에서 바꿔왔다.

새로운 비전으로 앞으로 100년 준비하는 삼성생명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생명은 4일 신비전을 발표한다.

삼성생명은 ‘재정적 안정을 보장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을 신비전으로 정하고 단기 지향점으로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톱 15위에 오르기로 했다.

「재정적 안정을 보장하는 글로벌 선도기업(To be Respected as the World`s Premier Provider of Financial Freedom)」으로 도약하기 위해 삼성생명은 3대 축을 설정했다.

사업영역을 재정립해 신 수익원을 창출하는 한편 연금과 보장성 보험 등 두 핵심역량을 강화하며 지속적으로 경영체질을 혁신해 나가기로 한 것. 삼성생명은 이를 통해 오는 2015년에 매출 60조원, 자산 260조원, 이익 2.5조원,ROE (자기자본수익율) 15%를 달성해 글로벌 톱 15위에 오른다는 단기 지향 목표도 수립했다.

이수창 사장은 50주년 기념사에서 앞으로 100년을 지속하기 위해서 비전은 우리가 맺은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신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실천을 강조했다.

혁신, 조직문화, 고객섬김은 「100년 삼성생명」을 위한 3대 소프트웨어

이사장은 「100년 삼성생명」을 만들기 위해 혁신, 조직문화, 고객 섬김 등 3대 축을 특별히 강조했다.

이사장은 기업의 위기는 유가나 환율과 같은 외부요인보다 혁신의 실패와 같은 내부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지적,지속적인 혁신을 촉구했다.

이사장은 더불어 창조경영의 DNA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자율과 창의성에 기반한 열린 조직 문화가 구축돼야한다고 밝혔다.

고객섬김경영은 삼성생명의 오랜 전통이며 앞으로도 승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게 이사장의 지론이다. 삼성생명은 이날 한차원 높은 고객섬김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고객섬김 Way'를 제정했다.

삼성생명은 단순히 고객을 섬기는 자세를 넘어 고객의 가치를 새로 창출 해 줄 수 있는 단계로까지 고객섬김경영을 확대 발전시켜야한다면서 ‘고객을 위해 바른 원칙을 세우고 그 기본을 실천하는 기업’이라는 '고객섬김Way'를 제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모든 업무를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고객과 함께하지 않고는 100년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게 최고경영층의 강력한 의지”라고 말했다.

사회적 자본 갖추지 못하면 일류기업 도약 불가능

이사장이 이날 기념사에서 특별히 강조한 대목은 사회적 자본이다. 이사장은 기업이 100년을 지속하려면 인적,물적 자본만으로는 부족하며 국가, 사회와 끊임 없이 교류하는 사회적 자본을 갖춰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회적 자본이란 기업이 속한 사회구성원들로부터 받는 신뢰와 존경을 뜻한다고 정의했다. 최근 생보사들이 공익기금을 출연하는 등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지가 빈말이 아니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사장은 임직원들에게 각자 사회적 자본을 어떻게 갖춰나갈지를 고민해달라고 주문하면서 회사의 이익을 넘어 사회적 요구를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마음과 희생정신으로 국가와 사회에 희망을 주는 삼성생명을 가꿔나가자고 역설했다.

앞서 언급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적, 물적 노력뿐 아니라 사회와 소통하는 노력이 있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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