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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선동의 기술, The Art of Propaganda 출간
백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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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23 [09:2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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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선동의 기술, The Art of Propaganda 출간     ©


[더데일리뉴스] 어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작금(昨今)의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는 용기를 내어 책을 출간하였다. 지난 2년 동안 무고하고 잔인하게 희생된 시민들과 의렬(義烈)하게 순직한 강북삼성병원의 임세원 교수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그리고 뭇사람들로부터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수 많은 정신과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 위한 위로의 글을 각고의 노력 끝에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모든 비극은, 현장의 어려움은 모른 채 탁상공론식의 법률 개정을, 해당 전문가들과 실무진들의 의견은 묵살한 채 그럴싸한 포퓰리즘적 선동선전을 동원하여 진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여 입법‧행정‧사법부가 법을 수정하여버렸기 때문에 발생한 것들이었다. 즉, 목적은 좋아보였으나 잘못된 수단과 오류로 인하여 처참한 결과를 초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결단은 내리지 못하고 점점 더 엉뚱한 대책만 추가함으로써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게 만들어 놓았다.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인권을 회복하고 편견을 없애겠다고 나선 이들은 오히려 정신질환자들을 우리 사회 속에 함께 두어서는 안 될 무서운 괴물로 인식되게 만들어 버렸다. 시민들도 자신들이 그로 인한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것도 모른 채 잘도 선동되었고, 법률개정 이전에는 불쌍한 사람들이라며 동정 받던 환자들이 이제는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되어야 하는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개정된 법률은 억울하게 입원당한 환자의 인권으로 보호하기 보다는 사회에 위험이 되는 환자들의 입원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대책도 없이 수 만여 명의 위험환자들을 한꺼번에 사회에 풀어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즉 예정된 인재(人災)였던 것이다.  

 

새파랗게 날이 선 흉기를 든 환자와 마주한 고(故) 임세원 교수는 자신은 충분히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사람들을 대피시킨 후 마지막으로 남아 확인 차 뒤를 돌아보다가 넘어져 희생을 당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의사상자(義死傷者) 심의위원회에서 2019년 4월, 6월 연달아 의사자 지정이 거부되었다. 이유가 무엇인가? 그를 의사자로 지정하면 정부당국의 과오를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인가?


책 '선동의 기술'은 선동의 미학(美學)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끄럽고 과격한 선동일수록 사람의 마음을 선한 방식으로 움직이지 못한다. 그리고 요란스럽고 저급한 선동은 표시 나게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며 체계적으로 비밀리에 기획된 불의(不義)의 선동선전은 소리 없이 나라를 무너뜨린다. 암세포가 그렇다. 암은 처음에는 증상이 없다. 그러나 서서히 신체의 주요 장기들에 스며들면서 그 기능을 마비시키다가 곧이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준 후에 생명을 앗아간다. 그렇다면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암은 없을까? 전염병이나 환경오염이 집단적으로 발생하듯 사회 환경에 의해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암도 있게 마련이다.

 

병원치료도 있고 수많은 민간요법도 있건만, 이를 신뢰했다가 실망하기도 하고 이 방법 저 방법을 다 써본 사람들은 초조하고 걱정이 앞서 무엇에라도 매달려서 희망을 걸고 싶게 마련이다. 살기 위해 말이다. 아니 이대로 죽는 것이 억울해서 말이다.

 

이러한 급박한 상황에서는 돌팔이 의사들이 의도적으로 엉터리 약(수단)을 투여하고 큰소리치며, "걱정마라 뭐든지 고치는 만병통치약이 있다."고 선전을 해대는 비양심적이고 비인간적 행위가 횡행(橫行)하기도 하고 때로는 의사도 아닌 관료들이 치료를 하겠다고 나서 병에 대해 아는 것도, 약물이나 수술의 반응과 결과에 대해 아는 것도 없으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입증되지 않은 치료방법을 사용하여 환자의 병세만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들은 절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다. 순진한 것인지 무식한 것인지 악독한 것이지 알 수가 없지만 환자가 관료적 행정의 인체실험 대상이 된 것임은 분명하다. 이런 현상은 의료분야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 한다'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말로는 ‘목적’ 그 결과인 ‘목표’를 구분하여 사용하므로 더 정확한 표현은 ‘수단이 결과를 정당화한다.’가 맞다. 그런데 수단이 아무리 좋아 보인다 해도 결과는 처참할 수 있다. 그렇다. 수단은 어찌되었던 결과는 참혹함 그 자체가 되어버릴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나라에서는 수단의 정당성과 월등함을 그토록 자신만만하게 외치고 선전하던 사람들이 결과가 참담해지자 책임을 회피하고 마치 죽은 듯 숨을 죽이고 침묵하고 있다. 이것은 직무유기이다. 심지어 일부 책임자들은 적반하장식의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일부는 아직 사태조차 파악하지 못한 듯하다. 즉 손발이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는 것이며 심지어는 자가당착의 모순에 빠져버린 경우도 허다하다.

 

오늘 우리 사회에 이러한 암(癌)세포가 곳곳에서 자라나고 있으며 만연해 있음에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는 당장의 이익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거나 절제하지 못하여 스스로를 속여가면서 까지 사회의 병을 악화시키는 것도 문제이다.

 

인류 혹은 사회 집단의 기본 요소는 개인이지만 그 개인이 합쳐지면 군중이 된다. 군중은 모이면 모일수록 더 큰 힘을 발휘하겠지만 재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순발력 있는 개인보다는 적응과 반응형성의 속도가 느려지게 마련이다. 지하철이나 운동경기장의 계단을 빠져나오는 군중을 연상해보면 될 것이다. 내려오는 이들을 제치고 거꾸로 올라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것 같지만 사고는 엉뚱하게도 함께 내려오던 사람들에게 발생한다. 그 나아가던 탄력으로 인하여  과오를 발견하고 방향을 수정하려 해도 그 거대한 움직임은 멈출 수 없게 되고 예정된 파국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각계각층이 모이면 군중이 된다. 만약 이러한 암세포가 개인이 아닌 군중에 퍼지면 그 심각성은 서서히 확대되며 재앙을 불러드린다. 치료의 방법에 대한 혼란이 발생하고, 치료제와 병실의 부족이 초래되며, 치료진마저 암에 걸리면 건강한 사람의 부족함으로 인하여 환자가 환자들을 돌봐야하는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게 된다. 서로 병을 주고받다 보니 마지막 사람이 사망할 때까지 사회의 병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공짜니까, 싸니까, 맛있으니까, 편리하니까, 모두가 좋게 여기며 생각 없이 먹고 쓰고 게으름과 운동부족 상태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한다면 암을 막아주던 건강한 세포들의 활동은 중단되고 암세포는 어느새 아무런 저항 없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며 각 사회로 퍼져나가고 나라까지 집어삼키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은 내일의 자신의 신체 상태는 생각할 것 없이 단지 오늘의 쾌락을 위해서 스스로의 경각심을 무디게 하고 면역력을 저하시켜 음흉한 암세포 덩어리가 가차 없이 자신의 몸을 장악하도록 허락한다. 세계 제 2차 대전 당시 나라가 망하기 직전까지도 독일의 괴벨스의 선동선전에 속아서 이기고 있다고 믿었던 독일국민들이 있었다.

 

어떤 이들은 왜 정신과 의사가 사회문제에 대한 글을 쓰냐고 묻기도 하고 이런 글을 쓴다고 세상이 바뀔 것 같으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 때문에 병든 사람을 치료해 본들 병든 사회로 돌아가면 재발될 것이요,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내어 되살린 후 또다시 물속에 집어넣으면 익사하게 마련이다. 쉽지 않다는 점은 분명히 알지만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병을 일으키는 사회부터 서서히 고쳐가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각계각층에서 묵묵히 살아가며 국가의 건강을 걱정하는 건전한 사람들은 자각능력이 뛰어나므로 작은 암세포활동의 시작이라도 느끼고 감지하며 주변 환경속의 어떠한 것들이 발암물질인가를 숙고해보고 자제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묵묵히 자신과 국가의 일에 충실하며, 달콤한 불량미끼를 덥석 물려고 바로 달려들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라. 선동과 선전이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 될 것이다. 게다가 수단마저 불순하다면 당연이 불순한 결과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우리는 인식하고 있어야만 한다.

 

이 책은 제목과는 달리 선동과 선전을 과격하게 추종하지 않는다. 선동과 선전방법을 가르치자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의 불순 세력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 선전선동들이 무엇이며 얼마나 영악한 것인지를 미리 알아채고 더 늦기 전에 저들의 전략과 전술을 파악하여 저항력을 회복하고 병을 고쳐냄으로 인하여, 사회 전체가 암세포로 가득 덮여버리기 전에 정신을 차리자는 말을 전하고 싶은 것일 뿐이다.

 

착하고 성실한 사람들은 선동선전을 잘하지 않지만 그동안 순수하게 남을 믿고 살아왔기에 선동선전에 휩쓸릴 위험이 크다. 미리 예방 주사를 맞듯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원하며, 자기 자신은 물론 소중한 자기 가족들의 목숨을 살리고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국가의 미래를 지켜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부탁드린다. 세계 최초는 아닐지라도 대한민국 최초로  중요 선동선전 기술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놓은 작은 백과사전이니만큼 많은 참고를 바란다.

 

- 저자 소개

 

최성환

1964년 서울생
서울 대성고등학교 졸업
경희대학교 의과대학교 졸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의학박사
네이버 지식인, 하이닥 정신건강상담의
칼럼니스트
2016, 2017년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 등재
저서 : 지도자의 자격(2017, 앤길), 신노예(2018, 앤길), 우리 눈으로 본 제국주의 역사(2019, 인간사랑), 용의전쟁(2019, 앤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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