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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남산에 ‘해외 석탄 투자 중단’ 새겨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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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01 [11:5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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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피스에서 제48차 IPCC 총회 개막에 맞춰 남산에서 국내 공적금융기관의 해외 석탄 투자 중단을 요구하는 레이저빔을 쏘고 있다.     ©

[더데일리뉴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난 30일 저녁 서울 용산구에서 국내 공적금융기관들의 해외 석탄발전소 금융 지원 중단을 촉구하는 기습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날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남산면에 레이저 빔을 투사해 ‘한국, 해외 석탄 투자 멈춰라’, ‘기후변화 대응 지금부터’ 등의 메시지를 새겼다.

기후솔루션(SFOC)의 조사에 따르면, 세금으로 운영되는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KDB산업은행 등 공적금융기관 세곳이 지난 10년간 해외 석탄 발전소 건설에 투자한 금액은 9조 원이 넘는다. 이 같은 금융 지원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칠레, 터키, 호주, 몽골, 이집트, 모로코 등 9개 국가에 총 20개의 석탄발전소가 건설됐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석탄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낙인돼 투자자들로부터 ‘좌초자산(stranded asset)’으로 취급받는 사양산업이 된 지 오래다. 이미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 연기금을 비롯해 HSBC, ING, 다이이치 생명, 스탠다드차타드 등의 굵직한 글로벌 금융사들은 석탄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투자로 석탄발전소가 지어진 인도네시아 찌레본, 베트남 타이빈 등의 지역은 환경 파괴와 거주지 이전, 건강 위협 등의 문제가 이어지면서 석탄발전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다. 공적금융기관이 국민 세금으로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먹칠한다는 비판의 목소리 또한 국내외에서 높아지고 있다.

이에 그린피스는 지난달 28일, 3개 공적금융기관과 각 기관이 소속된 중앙행정기관인 기재부와 산업부, 그리고 청와대에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투자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엔 해외 석탄발전 건설이 현지 주민과 환경에 끼치는 피해 현황, 그리고 국민 혈세가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는 데 쓰여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린피스는 현재 서한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린피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오늘 인천 송도에서 개최하는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 발표될 1.5도 특별보고서의 방향과 뜻을 같이한다. 특별보고서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 1.5도 이내 유지 목표를 실현할 방안과 이를 지키지 못했을 시 벌어질 자연, 사회, 경제적 영향을 다룬다. 보고서는 세계 최정상 기후학자들에 의해 작성됐으며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합의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의 장마리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사이에 우리가 내릴 결정과 투자가 앞으로 수백, 수천 년 뒤 지구의 모습을 규정하게 될 것”이라며 “파리 기후협정은 우리가 현재의 시스템을 바꾸고, 각국 정부와 투자자, 기업이 약속을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할 때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구 온도를 높이는 온실가스의 가장 큰 배출원 중 하나가 바로 석탄발전소”라며, “심각한 대기오염과 더불어 현지 환경과 주민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석탄발전 건설은 중단돼야 하며, 더욱이 우리 세금이 여기에 쓰여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퍼포먼스 현장에 함께한 인도네시아 지구의 벗 사무소인 왈리(WALHI)의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드위 사웅(Dwi Sawung)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하여 전 세계 여러 국가의 탈석탄을 지연시키는 한국 공적금융의 해외 석탄발전소 투자는 당장 중단되어야 하며, 이미 석탄발전소로 인한 인도네시아 지역 주민 피해가 심대한 가운데 지난 9월 자와 9, 10호기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MOU가 체결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위험한 석탄 투자’ 캠페인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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