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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상 따뜻한 이야기] 겸손과 청빈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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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22 [15:0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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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청빈



조선 숙종 때 뛰어난 학자로 명성 높은
'김유'는 대제학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대제학은 국가의 문한(文翰)을 총괄하는 지위로
문과 출신 중에서도 학문이 매우 뛰어난 사람을 임명하는 자리로
권위와 명망이 높아 관료의 최고 영예였습니다.

대제학의 자리에 오른 날 그는 가족들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이번에 내가 몸담게 된 대제학의 자리는
누구보다 청빈하고 겸손해야 하는 자리요.
그러니 잊지 말고 앞으로는 더욱 몸가짐과 행동에
조심해주기를 바라오."

이후 그의 아내와 자녀들은 사용하던 비단옷과 은수저 등
사치품들은 팔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고
다섯 가지 반찬을 세 가지 반찬으로 줄이도록 했으며
값싼 삼베옷을 입으며 지냈습니다.

그러는 중 그의 아들이 장가를 가면서
며느리가 혼수로 김유에게 비단옷을 지어 왔습니다.
하루는 그가 비단옷을 입고 외출하게 되었는데
비단옷 위에 낡은 삼베 두루마기를
걸치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이상하여 그의 부인이 물었습니다.
"비단옷을 입으려면 두루마기도 비단옷을 걸치시지요?"

"새 며느리가 정성으로 지어온 비단옷을 입었지만,
무릇 사람이란 좋은 것을 보면 교만해져 자꾸 탐하게 되어 있소.
백성을 항상 먼저 생각해야 하는 대제학인 내가
늘 경계해야 할 일이 여기 있지 않겠소.
백성들이 보면 사치스럽다 할 것이 두렵고 걱정되어
이렇게 낡은 삼베 두루마기 걸치는 것이오."



높은 자리에 오르면 청렴해지고 겸손해지려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뽐내고 자랑하기 위해서 그 자리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힘 있는 사람들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 우리보다 약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역시 돌이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 오늘의 명언
청렴은 목민관의 근본이 되는 직무이며 모든 선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
- 정약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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