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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동물원이 밀림의 숲으로 바뀐다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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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2/20 [01:1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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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원으로 꾸며진 동물사에 나무늘보와 원숭이가 살고 있어요

서울대공원 동물원 남미관의 ‘나무늘보’가 우리를 뛰쳐나와 공원을 찾은 관람객 틈에서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움직임이라곤 전혀 없어 동물 중 최고 느림보로 소문난 나무늘보의 야자나무 사이를 오가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활발해 졌다.

동양의 희귀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동양관 내부에는 동남아시아의 열대우림지역에 와 있는 것을 착각 할 정도로 천둥, 번개를 비롯한 소낙비와 함께 안개가 실내를 가득 메우는「스콜현상」이 연출된다. 그야말로 바깥의 뙤약볕 세상과는 또다른(?)세상이 연출되고 있었다.

이처럼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동양관과 남미관이 달라지게 된 것은 바나나 열매와 함께 나무늘보, 뱀, 원숭이, 악어, 비버 등의 동물들이 마치 열대림 속에 살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동물원 실내를 확 바꾸기 시작한 이후부터다.

서울대공원은 지난해부터 남미관을 시작으로 동양관 등에 실내화단을 조성하고 지난해 9월엔 38년만에 폐쇄된 남산식물원의 종려나무 등 1,208주를 이관받아 동물사 11개소에 식재하여 동물과 식물이 공존하는 생태적 환경을 갖춘 동물사 조성에 공을 들였다. 5톤 화물차량 50대분의 분량이다.

○ 열대동물‘미어캣’동물사 오픈 … 2007년 최고 히트상품으로 사랑받아

지난 한해 동안 서울대공원에서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큰 인기를 끈 동물이라면 단연 ‘미어캣(슈리게이트)’을 들수 있다.

미어캣은 일명 ‘사막의 파수꾼’이라 불리듯 아프리카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열대동물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동물원 내 전시장 한 귀퉁이에서 관리해 왔던 미어캣이 요즘처럼 추운 겨울날에도 바깥으로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지난 연말 1억5천여만원을 들여 야외전시장을 조성하면서 바닥엔 온돌방석을 설치하고 위에는 열등을 설치하여 따뜻하고 쾌적한 야외전시장에서도 동물들의 활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배려를 했기 때문이다. 사자와 코뿔소 등에게도 야외에 온돌방석 열등을 마련해 주었다.

○ 레서팬더 동물사 … 야외에 에어컨 · 온풍기 설치 사계절 야외생활

이를 증명하듯 추운 겨울철이면 동물원에 가면 모든 동물이 내실에 가두어 볼 것이 없다는 말은 그야말로 과거의 잘못된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추위와 더위에 민감한 세계적 희귀동물인 ‘레서판다’는 실내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내실에서 시원한 에어컨 과 따뜻한 온풍기가 설치되어 사계절 실내외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여 관람객들은 언제든지 레서판다의 생활을 살펴볼 수 있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야외에는 습지를 좋아하는 레서판다의 서식환경을 고려한 안개분수를 설치하여 생태적인 면을 특별히 고려하여 배려했다.

○‘황새마을’특별조성 … 큰물새장 내부 관람객에 개방 / 인공폭포 · 습지조성

지난해엔 동양 최대크기(3천여평)를 자랑하는 큰물새장 내부는 나무식재와 인공폭포, 분수대설치, 동물의 생태에 맞는 습지조성 등 서식지 환경과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 주었으며 전시장 바깥에서만 관람이 가능했던 새장 내부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안으로 들어가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지난 겨울, 새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관람객들 또한 높은 곳에 올라 비상하는 새들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조망대를 조성해 관람객과 새들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그 결과 서울대공원 개원(1984년)이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2세 번식이 되지 않아 사육사들의 애를 태워 왔던 두루미는 05년과 06년도에 각각 5마리와 6마리의 두루미가 부화하는 등 점차적으로 번식성공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야생에서 완전히 멸종된 황새의 번식과 복원을 위해 끊임없는 열정으로 지난 4월과 5월엔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 3마리를 우리나라 동물원 개원이래 처음으로 자연부화에 성공하는 경사를 이뤄 내기도 했다.

이에 서울대공원에서는 기존의 전시목적 위주의 물새장을 ‘동물원 최초의 황새자연부화 성공’을 기념하여 「황새마을」을 새롭게 조성했다.

이곳은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류형 펀드설치와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물레방아를 비롯해 폐목을 활용한 놀이목 설치, 수많은 나무를 식재하는가 하면 동물의 서식지 환경에 알맞은 친환경적인 동물사로 확 바꾸어 놓았다. 관람창은 보일 듯 말 듯 한 피아노줄로 교체하여 관람객들의 관람시야 장애를 개선하였으며 서울대공원에서는 황새 복원 등 희귀조류 보존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가금사 … 누드부화장 설치 등 산란과정 등 누구나 볼 수 있어 / 교육측면 고려한 개선

우리의 토종닭 등이 전시되어 있는「가금사」엔 콘크리트로 된 동물사 주변에 원두막, 조경석 등 녹지공간을 조성하여 생태적인 동물사로 개선하였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는 시골안마당을 연상케 하는 풍경의 부화장을 조성하여 누드부화장, 인큐베이터, 육추실 등 조류부화과정을 누구나 관찰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전시장 내부에는 닭장, 산란둥지, 사료통 등을 배치하는 등 교육적인 측면을 고려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홍학사 등 14개의 야외방사장에 회화나무 등 67종 4,280그루의 나무를 식재 뿐만 아니라 지난해 봄엔 인근 공사장에서 나온 마사토 15톤 트럭 1088대 분량을 동물사 우리에다 깔아 주었다. 그 덕분에 거대한 몸집의 코끼리들이 흙이 수북히 쌓인 곳에서 뒹굴며 재롱을 부리기까지 했다.

또한 지난 11월엔 광화문 복원 및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에 따른 지장 및 대형수목 53그루를 텅빈 방사장 내부에 심어 올해부터는 푸르른 동물사의 동물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 … 2007년 서울시 창의시정대회‘최우수상’수상

현재 서울대공원에는 각 동물사를 식물원과 같은 환경으로 바꾸기 위한 대대적인 환경조성작업이 한창이다. 동물사 내부에는 그네, 타이어, 로프 등 우리 인간들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도구를 달아주면서 동물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야생동물들에게 건강한 자극을 주기 위한 야생성 복원프로젝트인「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천해 나오고 있는 것이다.

2005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서울대공원 내 사육사와 수의사, 큐레이터 등이 참가해 운영해 왔던 ‘동물행동풍부화연구모임’은 현재 국내 유사 동물원 관계자와 동물을 사랑하는 대학생 등도 자원봉사자로 자처하고 나서 동물사랑을 실천하는 연구모임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동물들은 한가지의 새롭고 신기한 물체가 들어오면 호기심을 갖고 활발하게 움직이지만 채 20~30분 이상을 가지는 못한다. 이에 사육사를 비롯한 연구모임회원들은 호랑이와 표범우리의 철망을 뜯어낸 뒤 큰 고목나무를 넣어주고 다시 용접하는 등 매일처럼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안간힘을 쓴다. 집에서 쓰던 훌라후프를 비롯해 다양한 도구를 가져와 동물들의 놀이문화로 제공해 주고 있다.

먹이를 주는 방식도 매주 바뀐다. 지난주엔 침팬지에게 생수통 속에 먹이를 넣어 꺼내 먹도록 하는가 하면, 이번 주엔 나무 위에 먹이를 매달아 퓨마나 재규어가 나무타기 연습과 함께 특유의 야생성을 찾도록 해 주었다.

사육사는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도 퓨마가 나무 위를 타고 올라가 먹이를 찾아먹는 등 퓨마 특유의 행동을 보이는 것에 놀라워 했다.

현장사육사들은 한달에 한번씩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가지곤 한다. 또한 매월 세째주 금요일엔 외부의 동물전문가를 초빙하여 전문가 그룹 세미나를 펼친다. 회의에서 나온 좋은 안건이나 아이디어는 곧바로 동물들의 복지혜택으로 돌아간다.

그 결과 지난 년말 서울시 전체기관을 대상으로 한 창의시정 사례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처럼 서울대공원에서는 지난 한해동안 새롭게 마련된 서식지 환경과 적합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줌으로써 2세 출산에 대한 러시를 이루고 있으며 야생동물들을 위한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2008년 서울대공원 중점 추진사업

○ 인간과 가장 유사한 유인원관 … 생태형 동물사로 탈바꿈

2008년에도 서울대공원의 생태형동물사 조성은 계속된다

현재 세계 선진동물원들은 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인원관의 서식환경 조성,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전시장을 동물 존중의 생태적 공간으로 리모델링을 하여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서울대공원 유인원관의 경우는 좁은 동물사, 낡은 시설, 악취상존 등 매우 열악하여 관람객과 국내·외 환경단체로부터 민원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곳에는 세계적 희귀종인 로랜드고릴라를 비롯해 오랑우탄, 침팬지 맨드릴 등 12종 54마리의 동물이 전시되고 있어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불만과 민원의 대상이 되어 왔다.

비록 지난해 임시방편으로 야외방사장의 차갑고 딱딱한 시멘트를 걷어내고 잔디를 심고 바위설치 뿐 아니라 동물이 매달려 놀 수 있는 밧줄을 달아 주었다. 그 결과 호기심이 많은 침팬지는 바위에 난 구멍 안으로 긴 막대기를 넣어다 뺐다를 반복하더니 막대기에 붙어 있는 간식거리를 꺼내 먹기도 했다. 침팬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이곳의 촘촘한 철망을 뜯어내고 정해진 지점에서만 볼 수 있는 관람창(유리)도 설치됐다. 관람객이 울타리 너머로 먹을 것을 던지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내실에는 고릴라 침팬지 등 동물들이 자신들의 생활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내부가 들여다 보이지 않도록 안식처를 만들어 주었다. 이곳에서는 이들 부부들만의 은밀한(?) 사랑이 이뤄지고 있었으며 이러한 실천과정에는 사육사들의 동물사랑에 대한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유인원들의 근본적인 복지혜택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에 서울대공원에서는 금년도 주요사업의 일환으로 유인원관의 시설개선사업을 우선적으로 확장하여 추진키로 했다.

새롭게 조성되는 시설개선의 주요내용은 ① 사계절 야외전시와 생태습성 및 복지를 고려한 전시환경으로의 개선 ② 인공폭포를 비롯한 계류(시냇물)조성, 식물식재 등 생태적인 습성을 고려한 테마로 꾸며진 전시환경 등 열대우림의 세계 조성 ③ 실내외 전시장을 통합하여 어디에서나 동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관람환경 개선 ④ 유인원들의 습성과 활동영역을 고려한 공중산책로 및 나들이 놀이터를 최대한 배려 개선 등의 내용으로 개선키로 했다.

○ 제2아프리카관 … 관람 편의의 전시장에서 ☞ 서식환경 고려한 산악지대 동물사로...

기존 관람객들의 전시관람 편의를 위해서만 만들어진 ‘바바리양’ 동물사도 바위산 등 산악지대를 누비고 다니는 생태적인 습성을 고려해 새롭게 바뀌게 된다.

관람객들의 내부접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전망대 설치와 동물탈출 방지를 위한 노후휀스 교체 뿐만 아니라 동물사 내부엔 GRC로 된 인공바위를 설치하여 바위로 된 산악지대 위의 동물을 관람 할 수 있도록 바뀐다.

○ 아프리카 명품거리 … 인공야자수 식재 등 아프리카 현지풍으로 탈바꿈

코끼리전시장은 지난해 겨울 대형수목 식재에 이어 금년엔 대나무 숲과 시원한 수풀림 사이에서 동물을 관찰 할 수 있도록 관람로를 조성하여 관람객들로 하여금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개선한다.

특히 동물원을 찾은 관람객들은 동물원에서 처음 만나는 기린사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대자연의 생태전시장으로 꾸며진「아프리카 명품거리」가 조성된다.

이곳엔 동물들의 서식공간이 확장하고 관람객들로부터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특정의 관람가능 쉘터가 설치되며 기존의 설치된 철재울타리는 초자연스런 나무 울타리로 바뀌며 대형 열대 인공야자가 심어져 마치 아프리카의 현지풍의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곳에서는 년중 사육사들로 하여금 동물의 생태이야기를 들어가며 기린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아프리카 토속품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재미는 배가 될 것이다.

○ 동물원 최초의 양몰이 체험장 조성 … 양털깎기 체험 등 새로운 볼거리 조성

뿐만 아니라 서울대공원에서는 동물들에 대한 전시기능 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측면을 고려한「동물원 최초의 양몰이체험장」이 생겨난다.

이는 테마가든 내 어린이동물원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양몰이 체험장과 동물체험장을 조성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새로운 볼거리가 제공된다.

이곳에서는 목동들의 개를 이용한 양몰이 공연과, 양털깎기 시범을 비롯해 양, 젖소, 황소, 미니피그, 공작, 토종닭, 토끼 등이 자유 방사된 가운데 젖소의 젖짜기 체험 등 동물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동물모형 놀이시설 및 동물조형물 설치 포토존 조성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동물체험장이 어린이들의 즐거움을 더해 주게 된다.

○ 한국야생화 꽃동산 … 온실 식물원과 어우러진 체험학습 이벤트 장으로 조성

서울대공원은 동물 뿐 아니라 사계절 꽃과 함께 어우러지는 공원으로 꾸며진다.

장미원과 연계한 산책로와 암석원 및 실개천이 조성되는 등 돌과 꽃, 물을 소재로 한 다양한 형태의 쉼터가 조성된다.

특히 현재 온실식물원 앞 녹지대 1,500㎡엔 항아리 조형분수를 비롯해 계류형 물레방아와 함께 한국야생화 50여종 수만본을 소재로 한 꽃동산이 조성되어 어린이 학습장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절별 이벤트 공간으로 꾸며진다.

밀림 속 동물원으로의 리모델링과 야생성 복원프로젝트,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제공 등은 서울대공원을 생태동물원으로 바꾸는 중요한 실천의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이다.

[더데일리뉴스 /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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