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더데일리뉴스) 대낮에도 컴컴하리만큼 수목이 우거져 하늘과 맞닿는 골짜기 화암사 가는 길 고산∼운주 간 도로에서 오른편 구재교를 건너 요동마을을 따라 1킬로쯤 가다 보면 경천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화암사를 만나게 된다.
숲속 계곡길을 지나 놓인 절벽과 절벽사이의 147개의 철재계단을 오르면 만나게 될 화암사 극락전(국보 제316호)은 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이나 1605년(선조 38년)에 다시 지은 건물로 처마를 지탱하기 위해 하앙이라는 독특한 건축양식을 갖고 있다.
하앙식 구조란 바깥에서 처마 무게를 받치는 부재를 하나 더 설치해 지렛대 원리로 일반 구조보다 처마를 훨씬 더 길게 내밀 수 있게 한 건축양식으로 중국과 일본에는 흔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건축양식이다.
옛 모습을 제대로 간직하고 있는 화암사는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수도했다는 기록이 뚜렷한 곳으로 자연적인 지형을 최대로 이용해 조화를 이루도록 한 건축양식이 선인들의 슬기를 새삼 느끼게 하는 곳이다.
조은아 기자
<저작권자 ⓒ더데일리뉴스, 더데일리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