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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기행] 남도의 여름 화신은 바닷길을 타고 온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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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6/21 [15:2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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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더데일리뉴스) 남도의 여름 화신은 바닷길을 타고 온다. 여수에 이르면 여름빛 파도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오동도가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방파제 끄트머리엔 하얀 등대가 반짝이고 그 옆으로 파도가 넘실거리며 밀려 들어 온다.

이곳 오동도는 겨울에 피는 동백꽃으로도 유명하지만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휘하 장수들과 왜적을 무찌를 때 사용했다는 화살 재료인 시누대가 곳곳에 우거져 있어 장군의 숨소리가 고스란히 들려 오는 듯하다.



고개를 들어 눈을 돌리면 쪽빛 바다가 사람의 애간장을 녹인다

수평선 아득히 펼쳐진 바다는 검푸른 모습으로 너울 대다가 시야 가득 다가 오면서, 진한 기운을 풀어 파란색 무지개로 변한다. 그 무지개를 맞으러 바다 속으로 마냥 걸어 들어 가고 싶은 충동이 인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 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청마 유치환 시인의 그리움-



바다를 바라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마치 절세 미인을 앞에 두고 아름답다는 직설적인 표현이 잘 나오지 않듯. 청마 시인처럼 먼 바다를 바라볼 뿐 이 계절의 화신을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아! 드디어 성하의 계절 유월이 왔구나. 이 깨어남의 환희 속에서 관능을 동반한 남도의 여름빛은 저무는 노을빛과, 바다에서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과 어우러져 진한 향기를 내 뿜는다.

그 향취에 넋을 잃고 내 어린날처럼 밤하늘의 별도 세고 풀벌레 소리 들으며 계절의 향기를 만끽한다.

글/사진 : 김지원 기자


<저작권자 ⓒ더데일리뉴스, 더데일리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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