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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뿌리 깊은 나무’가 더 매력적인 이유
하룻밤에 펼쳐지는 집현전 연쇄살인사건의 전말, 드라마에 없는 광대 ‘희광’역 돋보여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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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10/11 [13:1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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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뿌리 깊은 나무’
▲ 연극 ‘뿌리 깊은 나무’

(서울=더데일리뉴스)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룻밤, 조선시대 ‘집현전’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한 남자의 목숨을 건 사투가 펼쳐진다. 드라마와 소설로 인기를 끈 원작 ‘뿌리 깊은 나무’가 무대 위 연극으로 탄생해 주목을 받고 있다. ‘뿌나(뿌리 깊은 나무의 준말)’로 회자될 정도로 대중들의 인기를 얻었던 원작이 연극으로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한 마디로 꼭 한 번 볼만한 명품 연극이다.

전체적으로 연극 ‘뿌리 깊은 나무’가 주는 인상은 정갈함이었다. 무대와 소품은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이 시종일관 유지되는데 이는 복잡한 연쇄살인사건의 배경을 보다 더 극대화 시켜주면서 사건의 잔혹함과 더러운 정치적 대립각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연극 무대에서 가능한 생략의 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결과다.

관객들은 일차적으로 연극을 보는 순간 순간마다 각 장면들을 드라마 ‘뿌나’와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밖에 없다. 드라마와 연극을 비교한다면 일단 드라마는 수 일간에 일어난 일들의 집합체다. 그러나 연극은 단 하룻밤에 일어난 일을 보여준다. 그리고 드라마에는 등장하지 않는 광대 ‘희광’이 짧은 하루에 벌어지는 사건의 전말을 풍자와 해학으로 맛깔스럽게 풀어나간다. 분명 드라마보다 연극 ‘뿌나’가 가지는 고유한 매력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군더더기 없는 ‘소리’와 사건의 단서가 하나 하나 밝혀질 때마다 들리는 깨달음의 ‘종소리’, 고요한 적막을 깨고 이야기의 무게감을 실어주는 ‘북의 울림’ 등 화려한 기교나 소품 없이도 작품을 고급스럽게 만들어 낸 무대 연출에 박수를 보낸다.

명품 연기, 감각적인 소리 연출과 함께 영상과 조명 또한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해 내 탁월한 무대를 선보였다. ‘마방지’로 연상되는 기하학적 격자무늬가 공연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무대 위에 영상과 조명으로 표현되는데, 배우들은 그 9개의 네모 조각 위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는  장기판의 ‘말’처럼 움직인다.

이 연극은 전체적으로 고풍스럽고 정갈한 이미지를 잘 주고 있지만 배우들의 의상에서 그 통일성이 이뤄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연극 ‘뿌나’에 나오는 의상들은 배우들의 움직임을 둔해 보이게 만들고 고무 재질과 같은 소재가 무대 의상으로는 적절해 보이지 않았다.
 
특히 그러한 의상 소재가 한복으로 만들어진 것은 잘못된 선택이 아닌가 생각된다. 의상 부분에 각별한 신경을 써준다면 보다 고급스러운 명품 연극으로 오랫동안 관객들에게 사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배우들이 한글을 순서대로 읊으며 함께 부르는 노래는 연극이 끝나도 계속해서 귓가에 맴돌며 관객들의 마음 속에 들어와 오랫동안 기억될 작품이 될 것이다. 

연극 ‘뿌리 깊은 나무’에는 ‘세종’ 역에 ‘김경익’, 희광이(광대) 역에 ‘김병철’, ‘채윤’ 역에 ‘이창희’, ‘최만리’ 역에 ‘권성덕’, ‘가리온’ 역에 ‘리민’ 등 배우들의 열연을 펼친다.
 
이 작품은 10월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계속된다.
자세한 공연문의는 1544-5955(극장 용)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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